[육아] 엄마가 행복한 육아
부부가 함께쓰는 리뷰/아내의 도서리뷰



[육아] 엄마가 행복한 육아

오늘의 책 : 엄마가 행복한 육아 
저자 : 김수연, 강영숙

오늘 책은 EBS에서 오랫동안 '60분 부모'를 진행했던 두 육아 전문가가 직접 구성한 '엄마가 행복한 육아' 입니다. 육아정보가 난무하는 인터넷 세대들의 육아불안을 잠재워주는 아기 발달 전문가 김수연 박사의 조언이 예비 엄마로서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책의 내용은 무겁지 않아 금방 읽히고.. 아이를 출산하기 전부터 지레 겁을 먹었던 제 마음을 많이 달래준 책입니다. 블로그 내용은 책에서 제가 인상깊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니 도움이 될거라고 판단하시면 꼭 직접 구매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1부. 나 때문에 아이가 잘못되지 않을까?
요즘은 영유아기의 어린아이 교육과 관련된 도서와 미디어가 상당히 많이 쏟아지고 있다. 점점 더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주면서 '내 아이는 저 정도는 아니구나' 라는 위안을 주는 한편, 조금만 자기 아이와 비슷한 증상이 보여도 '내 아이도 저런 증후군이 있는건 아닐까?' 라는 불안증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고학력의 엄마들일수록 자신이 들이는 시간만큼 육아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초조하고 불안해지게 된다. 인터넷에서는 극단적인 증후군들에 관련된 정보를 마구 쏟아낸다. 거기에 육아책들은 아이가 잘못크면 모두 엄마 탓이라는 식의 선정적인 제목을 사용한다. 엄마들은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불안하게 된다. 육아정보를 더 많이 알게되면 괜찮아질거란 생각에 인터넷 검색과 독서에 빠져들지만 그럴수록 놓친정보가 있을까봐 역으로 불안해지는 경험을 한다. 결국 제대로 된 정보와 가이드라인 없이 무분별한 정보와 사례들에 노출되면서 엄마의 육아불안증을 부추긴다. 부모교육과 육아 매뉴얼이 시급하다.

2부. 엄마를 옭아매는 신화들

첫번째 신화 - 아이 문제는 엄마와의 애착문제 탓
엄마와 아이의 애착관계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아이의 잘못이 엄마와의 애착관계에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엄마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반응성애착장애의 경우 엄청난 방치와 학대가 동반되지 않으면 좀처럼 생기지 않는 일반적이지 않은 사례이다. 그럼에도 엄마들은 자신이 조금만 아이에 소홀했던 순간이 있으면 그 한 두가지의 실수가 아이와의 애착을 망친건 아닐까 걱정한다. 아이들은 생존을 위하여 있었던 일을 길게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정도의 실수가 아이와의 애착문제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기때문에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여러 육아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 이런 문제들까지도 엄마와의 애착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문제는 아이의 기질에 맞는 육아 방법 미숙.. 또는 발달단계에 맞지않는 육아방법에서 비롯된 것이 많음을 잊지말자.

두번째 신화 - 아이는 꼭 엄마가 길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게 가장 좋다'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엄마가 육아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게다가 엄마에게 지우는 육아의 부담이 과거에 비하여 너무 크다. 예를들어 과거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식사예절을 배우고 결혼안한 삼촌 이모들과 놀이를 하고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게 가능했다면 현대에는 이런 활동을 모두 엄마가 부담해야만 한다. 당연히 쉽지않고 육아의 부담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 엄마가 키워야만 한다는 욕심에서 한 발 물러서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게 필요하다. 만 12개월만 넘어도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자극을 엄마 혼자서 줄 수 없다. 그러니 주변인과 사회의 도움을 받아 육아하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마라. 주 양육자가 꼭 엄마일 필요는 없다. 아이에게는 생존에 필요한 양육자가 필요할 뿐, 그 대상자가 꼭 엄마일 필요는 없다. 놀이를 잘 해주는 아빠를 엄마보다 더 찾는다고 하여 낙심할 필요도 없고 분유를 더 편하게 먹여주는 할머니에게 더 의존하는 것에 서운해 할 필요가 없다.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가질 수 있는 주 양육자가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 그 대상이 육아도우미여도 상관없다.

세번째 신화 - 좋은엄마의 필수조건, 모유수유?
모유수유가 좋다는 기사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면서 도리어 모유수유를 하지 못하는 엄마들이 죄의식을 가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이 발달 전문가 입장에서 그런 기사와 논문들을 살펴보면 실제로 모유가 아이의 성격과 지능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유의한 수준이 아니다. 예를들어 80~100이라는 범위 안에서 정상인데 분유를 먹은 아이의 수치가 85이고 모유를 먹은 아이의 수치가 90이라면 실제로 두 실험군 모두 '정상범위' 이기 때문에 유의한 수준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모유를 먹이기 위하여 엄마의 건강이 악화된다면 육아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모유와 분유를 구분하기 보다는 아이와 엄마가 편안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번째 신화 - 엄마의 노력이 아이를 영재로 만든다?
영재란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다. 이런 아이의 경우 2살만 되어도 가정에서 교육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에게 영재교육은 '특수교육'의 일부이다. 마치 장애아를 교육하는 것 처럼.. 일반교육이 불가능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영재는 교육이나 엄마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다. 엄마들이 바라는 것은 그저 '공부를 잘하는 아이' 이다. 영재는 오히려 일반 교육과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영재 교육뿐 아니라 '몇 살에 무엇이 결정된다' 라는 식의 육아도 위험하다. 실제로 아이의 발달과정은 나이에 비하여 80~120% 수준까지는 정상이다. 예를들어 36개월에 나타나는 발달사항이 40개월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정상범위이며 32개월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정상 범위이다. 이정도의 발달사항 차이는 만 5살이되면 거의 사라진다. '몇 살에 무엇이 결정된다' 라는 이론은 그 나이에 그 교육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인건 맞지만 그때를 놓치면 절대로 이를 뒤집을 기회가 없다는 소리는 아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마라.

다섯번째 신화 - 엄마표는 엄마의 노력의 척도이다?
요즘 블로그나 카페에는 엄마들이 '이렇게 교육하니 영어 영재가 되었다' 라는 식의 경험담 위주의 엄마표 교육글이 많이 올라온다. 그러면 아이의 미래가 불안한 엄마들은 그런 교육법을 따라한다. 그러나 그건 그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기질이 잘 맞아떨어져서 효과가 있었을 뿐, 실제로 우리 아이에게도 이 교육법이 잘 적용될지는 알 수 없다. 바람직한 엄마표 교육은 자신의 아이 기질을 잘 살펴보고 그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여섯번째 신화 - 일과 육아, 슈퍼맘이 가능하다?
슈퍼맘은 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TV에도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실제로 TV속에 출연하는 슈퍼맘들에게는 늘 좋은 육아도우미가 존재한다. 이런 것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들에겐 슈퍼맘의 존재를 부각해야만 시청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슈퍼맘으로 보이는 그들에게는 출근하면 아이의 육아를 도와주는 좋은 육아도우미가 존재함을 잊지 말자. 


4부. 엄마와 가족 모두 행복해지는 육아

행복한 육아의 첫번짼 바로 엄마의 체력이다. 엄마가 체력이 부족하면 양육이 짜증난다. 체력이 좋을 땐 아이가 놀아달라는 옹알이도 예쁘게 느껴지지만 몸이 힘들 때는 그런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도 짜증이 된다. 그러니 엄마는 체력을 늘 비축해야한다. 집안일이나 양육 중 더 힘든 부분을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필요하고 일정 시간만큼 운동에 투자하여 아이를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돌볼 수 있는 근력을 키워야 한다. 아이의 애착형성을 위해서 아이와 24시간 붙어있고 같이 놀아줘야 한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아이는 혼자서 놀아도 잘 자란다. 꼭 놀이에 엄마가 참여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놀 때 운동도하고 휴식도 취하는 등 여유를 가지고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아와 가사를 분담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말자.

행복한 육아의 두번째는 육아 우울증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엄마들은 육아가 힘들때 자책을 한다. 하지만 육아가 힘든 것은 엄마 탓이 아니라 아기의 기질적인 특성과 엄마의 성격 특성, 근골격계 증상 등이 모두 더해진 것이다. 육아우울증은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드러내지 않으면 결코 스스로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울함은 늘 드러내야한다.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라.

행복한 육아의 세번째는 엄마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육아나 가사는 해도해도 끝이없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엄마가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하는데 시간을 쓰는 편이 더 낫다. 생애 에너지는 정해져 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정해져 있는데, 이 에너지를 모두 육아에 써버리면 남편과 스킨쉽을 하고 애정을 나누느 일, 음식을 먹는 일, 요리를 하는 일 등에 에너지를 쓸 수 없다. 엄마 자신을 위해서 훌륭한 요리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분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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