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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후기를 쓸 도서는 30초 경제학이라는 책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읽기 쉬운 경제입문서 추천' 이다.
사실 경제학과 그래프, 수식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지라
쉬운 입문서라는게 많지는 않다.
물론 유시민 교수가 쓴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처럼 좋은 책들도 있지만 경제원론 정도의 이론을 모두 다룬 입문서를 바라는 사람들에겐 다소 다른 성격의 경제입문서가 필요할 것이다.
30초 경제학은 학파별로 경제학 내용을 정리해보고 싶던 나에게 다소 매력적이라 구매해두었던 책이다.
때마침 어제 밤에 잠이 안와서 한시간 만에 독파해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30초 경제학이라는 책을 간단하게 리뷰해보고자 한다.
가장 이 책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람들은 ..
경제원론은 너무 어렵지만 경제학을 알고싶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철저하게 수학적 공식이나 그래프를 배제하고 있다. 그렇기에 원론서라고 하기엔 다소(아니 많이) 가벼운 감이 있다. 그러나 그만큼 논리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처음으로 경제학을 접하며 한계효용이니 총수요니 하는 다소 낯선 언어들을 익히기엔 그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의 중간중간에는 케인즈, 왈라스, 프리드만과 같은 유명한 경제학자들의 약력과 간단한 일화 등을 소개하고 있어 각종 이론에서 만나게 될 '케인즈 학파' 라던가 ' 왈라스 균형' 등의 논리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원론서에 나오는 중요 개념들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는 그래프와 수식에 빠져 다소 소홀히 할 수 있는 큰그림 그리기를 도와줄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수요와 공급이론 속에서 헤엄치다보면 어느새 '그런데 왜 고전학파와 케인즈 학파는 이렇게 이론이 다른거야' 라는 질문에 봉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부분을 간단히 매꿔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독서방법 추천 : 용어설명 - 내용 읽기 - 마지막에 인물탐구 보기
책의 구성을 가장 잘 살려서 읽을 수 있는 독서법을 추천해보겠다.
(이건 순전히 경제학을 내가 전공했기 때문에 가능한게 아닌가 싶다)
일단 매 챕터마다 도입부에 정리된 용어 설명 부분을 대충 읽자.
그리고 내용을 읽으며 잘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사전을 찾는 것 처럼 다시 도입부에서 키워드를 참고하라.
처음 읽을 때는 인물 부분까지 읽지말자.
인물에 대한 설명이 본문의 설명과 맥락을 함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된다.
본문을 중심으로 1독이 끝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그 때는 대략의 경제 이론들이 이미 머리속에 스케치가 된 상태일 것이다. 이제 인물에 대한 내용들을 읽으면 된다.
가볍게 읽고 싶은 책을 찾는다면 조금은 아쉬운 책
이 책으로 가볍게 경제학을 읽길 바란다면 사실 조금 아쉬운 감이 많다.
제목에서 주는 느낌처럼 30초면 하나의 경제이론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나,
실제로 이 책을 그렇게 조각조각 내서 읽는다면 오히려 '뜬구름만 잡고 있는 느낌' 을 받을 것이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나열한 책의 한계는 사전편찬식의 설명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 책은 오히려 키워드를 중심으로 논리가 잘 전개되어 있어 한번에 읽어내려가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원론에 앞서 경제학을 맛보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그림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점을 남기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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