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지마라. 인간관계 속에 숨어있는 영역의 비밀.
부부가 함께쓰는 리뷰/아내의 도서리뷰





살다보면 자신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상대가 받아들이거나, 본인이 상대의 의도를 오해하여 갈등이 생기는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텐데요, 이러한 갈등이 생기는 데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오류? 아니면 뭘까? 궁금하시죠?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 STOP. 선을 넘지마라. 를 소개합니다.
 


1장. 상대의 영역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

이 책은 영역감각이 있는 사람이 인간관계에 능하다라는 글로 책을 시작합니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영역이라고하는 '넘어서는 안될 선'이 있는데, 그 선을 잘 아는 사람들이 바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존경'을 표시하고 친밀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그 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쾌함을 주며 경계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죠.

총 11가지의 상황을 통하여 사람들의 '영역'에 관한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합니다. 붐비는 전철에서 사람들이 표정을 찡그리는 이유, 상대가 나를 호감으로 느끼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 상대와 효과적으로 거리를 좁히는 방법 등 실제로 일상에서 일어나고있고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하여 우리의 영역감각을 일깨워줍니다.

2장. 직장에서의 영역감각

2장에서는 우리가 직장에서 흔히 마주치게되는 영역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사와 후배, 그리고 직장에서의 자리배치 등이 실제로 사람들의 영역을 어떤식으로 나타내는지를 알려주지요. 필자의 경우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2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너무나 일상과 맞닿아있고, 실제로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례로하여 그것이 사람들의 '영역'과 어떻게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어머 맞아. 저 사람은 도대체 왜저러지?' 라고 생각하며 초반부를 읽고, 중반부를 읽으며 '아 그것도 영역에 관한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결론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 식으로 상사의 영역을 존중해 줄 수 있겠구나!' 라고 배웠다고 할까요?

3장. 남녀 간의 영역 차이

연애블로그를 운영하는 필자로서는 3장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구체적이거나 행동지침적인 내용을 포함하고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포지션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 지침서 내용들도 담고있기는 한데, 그 중심이 처음 만난 이성을 어떤식으로 나의 포지션에 데려올 수 있는가의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이미 만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한 영역 부분을 크게 다루지 않은 것이 아쉽네요. 하지만 이 책이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남녀차이에 한 장을 부여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4장. 영역침범으로 귀찮아져버린 사람들.

앞에 1장~3장까지 다룬 내용이 기본서였다면, 4장에서는 실제로 자신의 영역을 어떤 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그 영역을 과시하여 이용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 이야기들을 통하여 풀어내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너무나도 귀찮게하는 사람들이 있죠? 직장상사가 되었든 친구가 되었든,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귀찮은지에 대한 이해서로서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장. 영역 충돌 시의 타협안을 제시

사실 앞부분이 어떻게 사람들이 영역을 가지고 있고, 서로 침범하는가에 대한 기본서적인 내용이었다면, 실제로 충돌이 일어났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지침서가 바로 5장입니다.

솔직히 전 이 부분이 각 장마다 이미 조금씩 배치되어있는 해결방안의 내용을 다시 중복하여 진술하는 느낌이 강하였습니다. 뭐. 글을 읽는 사람으로서는 행동지침서나 실제로 이용이 가능한 타협안을 많이 제시해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같은 내용이 두번이상 재진술 되는 것은 뒷부분의 독서가 지루하다고 느끼게 한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6장. 영역행동학에 관하여

6장도 5장과 비슷하게 1~4장에서 진술하였던 문제들을 조금더 확장하여 '영역행동학'이라는 이름을 붙인 느낌이었습니다. 앞부분에 있는 주제와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영역때문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모여있다고 말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그래서 사실 5장~6장은 앞의 내용을 읽을때만큼 신선하지는 않지만, 내용을 정리해주는 느낌이 강한 챕터였습니다.


#. 제 점수는요...

이 책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점수를 매겨보자면 전 10점 만점에 7점정도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주제 선정 측면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사생활'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고찰까지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얼마나 우리 생활 깊숙하게 이런 영역들이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서 너무 가볍게 문제를 접근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복합적인 문제일 수 있는데, 그러한 측면을 오로지 '영역'이라고 하는 해답을 통해서만 풀려고 하다보니, 약간은 억지스러운 사례들도 포함되었던 것 같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너무 한 방향으로 생각을 몰아가는 식의 전개방식이 책을 읽는데 불편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영역을 그냥 '있다' 라고 말하는 것에 그치지않고 사람들에게 '이것을 ~~~ 한 방식으로 이용해먹어라!' 라고 제시하고 있는 지침서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그저 또 하나의 인간관계 이론서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행동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