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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에세이. 나는 에세이라는 장르를 크게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이 책의 광고가 나의 마음을 끌었다. 어쩌면 카피였을지도 모르겠다. 라디오작가라는 그녀의,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고 생각하는 철없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듣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에, 가볍게 읽기보다는 공부하는 것에 더 익숙한 편이지만 왠일인지 에세이집을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 사랑하고 이별하고, 다시 사랑을 애타게 원해본 적이 있었던가?
사랑해서 포기할 수 없고, 사랑해서 잊을 수 없고, 사랑해서 애타게 원해본 적이 있었던가..?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그것이 아픔이 되고 어느새 헤어짐을 원하게 되고. 그러다 이별하고. 이별하고 보니 아프고. 아픈 나머지 문득 그 사람과의 이별을 되돌리고. 다시 아프게 사랑하고. 그러다 헤어지고. 다른 사랑을 하고 싶어지고. 가끔은 이런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지않던가. 그의 이야기는 내가 한때 그랬었지. 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에 좋았다. "응 그래 나도 그랬었지. 어쩌면 지금도.." 라며 그냥 끄덕이며 읽어간다. 그러다 어느새 눈물이 한줄기 나오더니 주르륵 나왔다. 아마 그렇게 아프기도 그립기도 했던 사람이 나에게 있었기 때문이겠지.
#. 당연한 일상을 의심해본 적이 있었던가?
하고싶은게 넘치고 시간이 부족한 시기를 부러워하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너무나 당연해서 우리는 오히려 반대편에있는, 모든 것을 이루고 안정적인 사람들을 동경하며 살지만, 그 사람들은 우리를 부러워 한다는 이야기. 나도 나중에 뭔가 다 이루게되는 날이 온다면, 오히려 이렇게 꿈이 넘치던 지금의 시기를 그리워하게될까? 잘 모르겠다. 어쨌든 너무 일상적인 것들에 조금의 의심을 가해서 이것이 고마울만한 일은 아닌지. 혹은 너무 일상적이고 당연하지만 그것을 탈피할 때 오는 즐거움을 얻을 수는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특히 여행길에 기차를 잘못탔던 이야기. 친구가 회사를 사표써버리고 여행을 떠나버린 이야기는 감히 일상과는 먼 이야기.. 니까
#. 너무 일상적인 인생을 산다면 읽어보기를.
그저 남들처럼 사랑도 해보고 이별도 해보고. 바쁜생활에 젖어서 가끔은 당연한 줄알고 살다가 문득 찾아오는 외로움에 몸서리쳐본 적 있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 글을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든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의미를 부여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담겨있으니 말이다.
[YES24] 일상적인. 너무나 일상적인. 그래서 생각해보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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