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험 준비로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경제학하는 아내/여자의 일기장

오랜 시험 준비로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 이 편지는 본래 제가 아끼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어 블로그로 남깁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을 사는데 있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임은 누구나 압니다.

미래를 위해서 현실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특히 시험 준비기간이 길어질수록 포기하는 것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처음에 시험을 준비할 때만 하더라도 가치있고 좋아보이던 것들이 점점 '이렇게까지 해서 얻어야 할만큼 가치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비약적으로 말해보고 싶어집니다. 혹은 '이제 더는 실패하기 싫다' 라는 자기 혐오증에서 포기라는 카드를 꺼내고 싶은 순간이 문득문득 닥칠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에 포기해야 할 것이 많아진다는 점을 상기해봐야 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를 떠올려 봅시다. 그 때는 공부를 위하여 포기해야 할 것은 단지 '학교 친구들과의 재미있는 놀이' 였습니다. 물론 그 때 그 시절에는 그만큼 가치있는 것이 또 없겠지만 그 중요도나 정도에 있어서는 미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공부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이 늘어납니다. 그것은 기회비용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얻을 수 있는 임금 + 그 임금으로 누릴 수 있는 많은 즐거움' 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연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을 수도 있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가정을 꾸리면 공부를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은 이제 단순히 즐거움에 그치지 않습니다. 생계와 직접적인 것들이 발목을 잡습니다. 이제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아이들 양육비며 생활비, 은퇴후 쓸 소득까지 벌어야하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지요. 언제가 맞이할 미래에는 공부를 위해, 미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도 포기해야 할 것들의 가치와 차마 비교할 수가 없어서 결국 현실과 타협해야하는 시간이 옵니다.

그렇다면..!! 

공부를 위하여 가장 빠른 시기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요.? 지금보다 더 시간이 지나고, 더 나이가 들고, 더 현실에서 지켜야할 것이 많아진다면.. 더 이상은 지금같은 공부. 미래를 위하여 현재를 조금은 포기하는 공부를 하기 어렵지 않겠어요? 이것을 포기하더라도 미래에 얻을 그 가치있는 것과 동등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니 당신의 시험공부가 의미있는 것 아니겠어요?

삶에도 저축통장이 있답니다. 누군가는 그 날 번 것들은 모두 다 써버리지요. 그러나 누군가는 그 날 하루를 고이고이 저축한답니다. 그 저축이 바로 지금 당신이 보내고 있는 시간이에요. 저축하는 척 하면서 논다면, 그건 마이너스 통장을 쓰는거나 다름 없어요. 당신은 지금 시험을 준비하느라 다른 곳에서 저축하는게 없으니까요. 노력만이 통장을 채울 수 있어요. 

지금은 당신의 시험 준비를 안타깝게 보는 사람들. 현실에 안주한 사람들. 그 사람들과는 분명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나름대로 삶의 저축을 채워가는 당신. 당장 눈앞에 보이는 보상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후에 저축통장을 가득 채워 받는 만기 적금통장은 얼마나 뿌듯하겠어요?

그러니 지금 상황을 너무 비관하지도, 너무 힘들어 하지도 마세요.

그저 하루하루 '나는 오늘도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한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을 저축했다'라고 뿌듯해하면 된답니다. 직장인들이 그 날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뿌듯해하며 집에 오는 것 처럼 말이지요. 

당신의 시험 준비 끝에 꼭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