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의 경제적 고찰] 3. 다단계!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이유
경제학하는 아내/시사읽기


[다단계의 경제적 고찰] 3. 다단계!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이유?

글쓴이 : 언알파 여자 / 생각자 : 언알파 여자

다단계의 경제적 고찰이 어느새 3편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다음글을 기다리시는 몇몇 독자분들이 재촉해주신 덕분에 (?) 게으름병에 걸리지 않고 돌아왔네요..^^

오늘은 다단계에 이미 진입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단계에 이미 빠진 사람들은 역헬프라는 지인들의 도움없이는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이건 심리적인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이 문제를 접근해볼 수 있지않을까 하여 살포시 글을 준비하였습니다.

3편에서는 여러가지 미시경제학적 이론을 통해 다단계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해보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비용계산에서 자주 저지르는 오류를 분석해서 다단계 극복솔루션을 만들어볼께요^^

(다단계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 1. -> 솔루션 1 -> 다단계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 2 -> 솔루션 2 .. 
순서로 글이 전개됩니다)



다단계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 1. 비용/수익 계산의 비밀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계부를 쓰거나 용돈기입장을 쓸 때는 '비용' '수익'의 개념만을 사용하지요?


그 개념을 이용해서 다단계에 빠진 사람들의 생각을 분석해봅시다..^^

오늘부터 언알파가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붕어빵을 만들려면 일단 붕어빵 틀과 통팥, 밀가루가 필요하겠죠?

붕어빵 틀 가격이 20만원, 통팥과 밀가루 가격이 각각 만원이라고 합시다.

첫번째 붕어빵을 만드는데 들어간 총 비용은 얼마죠? 맞아요. 22만원이죠.

기계를 사느라 들어간 비용이 있잖아요~



여기서 붕어빵을 세 판 더 만들어 봅시다.

그럴려면 통팥이랑 밀가루가 3통씩 더 필요하겠죠? 각각 3만원씩 더 지출해서 4만원을 씁니다.

붕어빵틀은 있는걸 그냥 쓰면되니까 추가로 지출할 돈이 없겠네요.

붕어빵 네 판을 만드는데 들어간 총 비용은 28만원이겠지요?

그럼 한 판을 만드는데 들어간 평균비용은 28만원 (총비용)을 4로 나누면 되니까 7만원이네요!

여기서 28만원은 총비용이고 7만원은 평균비용, 

그리고 붕어빵 한 판을 만드는데 더 지출되는 비용 (즉 밀가루와 통팥을 각각 하나씨 더 사는 비용) 

2만원이 바로 한계비용이랍니다.


평균비용은 일반적으로 어느정도 산출량까지는 낮아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붕어빵을 16판 만들어보면 한 판당 평균비용은 32,500원으로 낮아지지요..^^


위의 그림을 보면서 뭔가 끄덕끄덕하게 되시죠..?

이 그림은 사실 다단계에 투자한 사람이 비용을 계산하는 원리와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답니다.


결국 다단계를 시작한 시간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평균 비용은 줄어드는 것이죠.

그럼 수익은 어떨까요..?

어쨌든 시간이 지나면 다단계에서도 수익이 발생합니다.

일명 가지치기라는 것을 통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익은 증가하지요.

더디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위의 평균비용 그래프와 평균수익 그래프가 만나면 다음과 같은 그림이 생겨나지요..^^

(36개월 정도에 100만원의 수익을 얻는다고 가정한다면..^^)


=> 다단계가 초기보다 후반기로 갈수록 포기하기 힘든 이유가 어렴풋이 보이시나요?^^

하지만 평균수익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정체기에 접어든다는 것을 나중에는 느낄 수 있는데요

굳이 수학적 그래프나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유는 자명합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인맥들에게 연락할 길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다단계로 끌어들일 인력자원이 감소하니까요..^^



 다단계 극복 솔루션 1. 비용계산에서 매몰비용을 제외하라


이 쯤되면 경제학을 전공하신 분들은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채셨을 것이에요.

'어라. 붕어빵 기계를 산 돈을 총 비용에 포함하는게 맞아?'

'초창기에 출자금으로 낸 다단계 비용을 고려하여 의사결정??'


맞아요!!

경제학에서는 붕어빵 기계를 산 돈은 '비용'에 합산하여 고려하지 않아요!! (두둥~~!!!)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고요~?!!!!!

붕어빵 기계를 사는데 쓴 돈, 다단계 출자금으로 지출한 돈을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이라고 하거든요..^^

매몰비용은 이미 지출해버려서 회수가 불가능한 돈이에요.

현실에서 사람들은 '매몰비용'에 대하여 '투자한게 있는데 아깝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용..^^

하지만!! 경제적 논리는 매몰비용이 합리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고 말한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단 1원도 회수할 수 없다면? 

당연히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 무시해야한다는 것이지요.

다단계에 들인 돈을 생각하면 최소 500만원이라도 벌고 그만둬야한다는 말이 

어떤 측면에서는 그럴싸하게 들릴지 몰라도 사실은 미련한 짓이라는 것이죠.

영화표를 구매했고 영화관에갔는데 영화표를 잃어버렸고, 

영화표 산게 아까워서 영화관에서 영화가 끝날때까지 멍때리며 시간을 보낸다면? 참으로 멍청한 선택이 아니겠어요?


1. 출자금은 다단계를 지속하든, 그만두든 회수가 안되는거고 

2. 선택은 다단계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돈을 벌 것인가, 다른 일을 하여 돈을 벌 것인가 입니다

(왜냐고요? 다단계에서 500만 원을 회수하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동안 다른 곳에서 일을 한다면

5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거나 or 적어도 더 나은 직장을 얻을 수 있잖아요.

어차피 시간이 그 돈을 돌려주는게 아니라면 매몰비용은 잊어버리고 기회비용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공부할 기회, 더 나은 직장을 구할 기회 등의 기회비용을 날리고 

매몰비용이 아까워서 다단계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잃어버린 영화표가 아까워서 영화관에서 어슬렁 거리는 것과 동일한 것이에요..^^

영화표를 잃어버렸으면 1. 영화표를 다시 사던가, 2. 영화보는 거 대신 다른걸 하던가 해야죠)



다단계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 2. 조업중단점에 도달 X


적자기업이 계속 운영되는 것을 본 적 있으시죠?

대표적으로 대만 DRAM 생산기업인 난야는 8분기 연속적자(무려 2년)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다단계를 하는 사람들도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면서 일을 그만두지않는 개인사업자로 비유해볼 수 있는데요,

이는 적자난 기업이 운영되는 것과 유사한 원리가 적용된답니다.

사실 이부분은 그래프나 수학적 설명이 없이 이해가 어려운데 ㅠㅠ

최대한 쉽게 풀어볼께요!!!! (혹시 그래도 이해가 안되시면 답글주세용~)


총 비용이 총 수익보다 더 큰 경우에도 기업이 운영되는 이유는 바로 '한계비용'과 '한계수입' 개념때문이에요.

위에서 붕어빵 한 판을 더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밀가루값 + 팥값 = 2만원이었던 것 기억나시죠?

그 2만원이 바로 한계비용이에요.


한계비용(Marginal cost)이란 생산량을 1단위 증가시키기 위하여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이랍니다.

쉽게말하면 붕어빵 하나 더 만들려면 드는 비용 '얼마' = '한계비용' 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워요.

한계수입(Marginal Revenue)는 유사한 개념인데, 생산량 1단위를 증가시킴으로 추가로 얻는 이익이에요.

쉽게말하면 붕어빵 하나 더 만들면 벌 수 있는 추가 수익 '얼마' = '한계수익' 이라고 생각하면 쉽지요.

그럼 생각해봐요.

언알파가 붕어빵을 만들다가 붕어빵이 잘 안팔려서 적자가 났어요..(흑흑)

적자가 나는 당시에 붕어빵 가격은 3만원이에요.

그럼 언알파는 붕어빵 장사를 그만둘까요?? 아니지요!!!

붕어빵 가격을 만약 2만 8천원으로 줄인다면 -> 더 싸져서 손님들이 많아지겠죠??^^

그래도 여전히 붕어빵 한 판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2만원이니까 

(이 때, 한계수입 = 2만 8천원, 한계비용 =2만원)
 
여전히 생산을 유지해요!!! 적자가 나더라도 더 만들면 수익이 늘어나잖아요~~~

근데 안타깝게도 한계수입은 생산량을 늘릴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요..ㅠㅠ

(쉽게 말해서 흔하면 흔할수록 가격이 싸지고, 귀하면 귀할수록 가격이 비싸지는거!)

언알파는 한동안 가격이 싸지더라도 붕어빵 생산을 계속 유지하겠죠..?

그러다가 붕어빵 한 판 가격이 2만원 이하로 떨어진다면?!!! (한계비용 > 한계수익)

더이상 붕어빵을 만들수록 손해가 나니까 만들지 않겠죠 ㅡㅡ..

그럼 언알파네 붕어빵은 이제 문을 닫는거에요. (두둥!!)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바로 '적자가 나더라도 더 만들면 수익이 늘어나잖아요~~~' 부분이에요.

이 점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알 수 있어요 '총비용 > 총수익 ' 상태이고 '한계수익 > 한계비용'상태라는 것이죠.

다단계에 있는 친구들 중에 상당수는 매월 적자가 난답니다 -_-...


그런데 한계 비용과 한계 수익은 어떨까요..??

다단계 친구들의 한계비용은 대부분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지요.

(시간이 지나면 나름 직급도 올라가고 어짜고 저짜고...)

어느 순간에는 자본금만을 고려한 한계비용이 0 에 수렴하게 될 것이에요.

그러니 대게는 한계비용 < 한계수익의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지요.

 (=> 비용은 크지 않은데 수익은 증가하는 상태이니 어쨌든 총 적자액은 점차 감소하겠죠?)

한계비용이 낮으면 낮아질수록 (즉 다단계 사업을 유지하는데 추가 투자금이 적을수록)

다단계를 벗어나기 힘든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지요


 다단계 극복 솔루션 2. 시간투자를 고려하라!!


두번째 이론에서 한계비용 < 한계수익 상태이기 때문에 다단계를 중단하지않고 지속되고 있음을 이해했지요?

그런데 다단계친구들이 고려하지 않는 것이 있어요.

바로 '노동의 투자' 이지요.

다단계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자본'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에요. '노동'도 고려해야만 하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노동의 투자'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요.

실제로 돈도 투자되지 않는 '노동의 투자' 가치를 어떻게 환산하면 좋을까요..?

그건 기회비용의 개념을 사용하면 쉽게 해결된답니다. (경제학에서 기회비용은 정말 중요한 개념인 것 같죠?)


예를들어 다단계 회사에 투자하는 시간이 하루 12시간이고 아르바이트 최소임금이 4,000원이라면

하루동안 다단계에 투자하는 '노동의 투자' 가치는 48,000원인 셈이지요.

그렇게 한 달을 투자한다면 '노동의 투자' 가치는 약 145만원이랍니다.

그럼 다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다단계에 투자하는 한계비용은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한달에 한 명을 다단계로 꼬실 수(?) 있는 사람은 그 한명을 꼬시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이

노동의 투자가치 145만원 + 자본금 (월 30만원? 20만원?) 이 되는 셈이지요.

생각보다 투자금이 확~~늘어남을 실감할 수 있나요?

이 경우에 한달에 200만 원 이상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친구를 꼬실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다단계를 그만두는 것이 현명함을 알 수 있지요.



다단계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 3. 게임이론의 최소 극대화 전략


마지막으로 다단계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게임이론을 이용해 설명해보기로 해요. 

다단계에서는 Player들에게 '큰 돈을 벌 수 있다' 라는 말로 유혹하지요.

이럴때 다단계 Player는 게임이론에 참여하게 된답니다. 


게임이론이 무엇인지 잘 모르신다면 더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사실 게임이론은 다단계 기업과 Player 양쪽이 모두 하게되지만,

다단계 기업 입장에서는 진짜 다단계 기업이든 불법 다단계 기업이든,

사람을 잡아두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당연히 Player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구사할 것이에요.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전략을 우월전략이라고 한답니다. Player의 선택과 상관없이 다단계 기업의 전략은 정해져있는 경우이지요)

우리는 Player의 전략만 살펴보겠습니다

(표가 간소해야 이해하기 쉬우니..^^)


(단, 이 게임전략에 참여하는 Player는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므로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못한다고 가정한다)


다단계 기업이 진짜일 경우,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하였고 이로 얻는 효용을 50이라고 합시다.

다단계 기업이 진짜일 때 빠진다면, 지금껏 만들어놓은 라인과 소속이 사라지므로 이를 효용 50감소로 봅시다

다단계 기업이 가짜일 경우, Player가 다단계를 유지한다면 일부 자본금이 투자되므로 효용 10감소로 보고요

다단계 기업이 가짜일 경우, Player가 다단계를 빠진다면 조금이나마 투자금을 회수하므로 효용이 10이라 합시다.

(어느정도 합리적이지요..^^?)


이 때, Player가 최대이익을 얻는 것은 '다단계를 유지' 할 때 나타납니다. (유지 - 진짜 : 50)

Player가 최대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다단계를 빠짐'일 때 나타나지요. (빠짐 - 진짜 : -50)

Player로서는 최소 극대화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곧 이익 극대화전략이 됩니다.

따라서 Player는 다단계가 진짜이든 가짜이든 '다단계를 유지'하는 쪽으로 전략을 구사하게 되지요.

(아 슬프다..ㅠㅠ)




 다단계 극복 솔루션 3. 효용의 값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라


사실 문제의 해결법은 간단합니다. 

게임이론의 표가 바뀌어버리면 최소극대화전략과 이익 극대화전략이 뒤바뀔 수 있거든요.

예를들어 이런 모양의 표라고 가정해봅시다



당연히 다단계 기업이 진짜이든 가짜이든 Player는 빠지는 전략을 구사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지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용은 10 / -10 이기 때문에

기대 효용은 (10 * 1/2) + (-10 * 1/2) = 0 이거든요

반면 빠졌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용은 (-10 * 1/2) + (50 * 1/2) = 20 이지요.

그럼 어떻게 표를 바꾸는 방법도 알려 드려야겠죠?

1. 다단계가 진짜이더라도 유지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용이 크지 않음을 보여라

 -> 다단계 다이아몬드급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수익이 그렇게 높다면, 그들이 말하는 외제차나 강남의 아파트

      명품 옷들은 매번 바뀌고 좋아져야하는데 그런 변화도 없거니와 자동차 조차도 없지않은가?

2. 진짜 다단계를 빠지더라도 잃는 효용이 크지 않음을 보여라

 -> 다단계가 진짜라면 빠지더라도 라인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남양알로에를 보라.

     혹은 보험을 봐라. 보험판매 그만뒀다고 그전에 판매했던 보험 수당이 사라지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러니 다단계가 진짜이기만 하다면 빠졌을 때 잃는 효용은 사실 크지 않다.

3. 가짜 다단계일 때 빠짐의 효용이 크다는 것을 보여라

  -> 다단계를 자발적으로 유지하는 사람들은 다단계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 1,2에서 보였다시피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기회비용 이론, 노동투자의 고려 등을 주지시켜 가짜 다단계일 때 빠져나온다면

      얻을 수 있는 효용이 크다는 것을 보여줘라





마침글. 

우오~~~

오늘 글은 정말 길었네요.

다단계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결국 합리적 의사결정에 꼭 필요한 매몰비용, 기회비용의 개념이 결여된 것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답니다.

다양한 이론을 통해 설명했지만 모두 한 점으로 이어진다는 것!! 참으로 신기하지요??^^

4탄에서는 '좋은 다단계는 사라지고 나쁜 다단계만 자꾸 늘어나는 이유' 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해요.

긴 글인데 읽어주신 분들 무지무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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