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가을의 타임머신을 타고 1Q84년으로 여행하다.
부부가 함께쓰는 리뷰/아내의 도서리뷰

캠으로 찍었더니 사진방향이 거꾸로 되버렸어요 ㅋㅋ 나름 잘찍은건데!




#. 프롤로그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을 1Q84를 이제와서 리뷰하는 이유는, 꼭 3권이 출시되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감성에 젖은 사람들을 위하여, 꼭 한번 타임머신을 타고 다른 공간이나 시간으로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이 책이 필자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으며, 어떤 감성을 전해주었는지 글로 정리하여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리뷰를 작성하고자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3권이 나오고 다시금 1독하게 되버린 1,2권을 포함!! 전체적인 책 속의 줄거리보다는, 철학과 감성을 위주로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줄거리를 따라가며 긴장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해두는 것이 리뷰어의 예의 아니겠습니까? 음호호호~ 다만 앞으로 이 글을 읽으실 예정이라면, 지금 리뷰해드리는 부분에 초점을 두어 읽어보시면 더욱 흥미있게 스토리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이미 읽으신 분이라면 '아 이런부분도 있었나?' 라는 기분으로 리뷰를 접하셨으면 합니다.

그럼 타임머신을타고 1Q84년으로. 출발해보실까요?


추천&구독 꾸욱~^^



#. 1Q84의 모티브. 1984년.

혹시 조지오웰의 1984년이라는 소설을 아시나요? 왠지 제목이 비슷하다. 라는 느낌 받고 계시지요?  이 책을 리뷰하기에 앞서서, 독자들이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영감을 준 1984년이라는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1948년에 쓰여져서 40년 후의 미래인 1984년을 그리고 있는 장편소설인데, 그 내용적인 측면으로는 여전히 미래지향적이고 사회비판적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제목으로 지었던 1984년이 지나가버리자 독자의 관심도 같이 사그라들었답니다.

이 작품은 사실 조지오웰의 작품 중 가장 문제아 취급을 받는 작품입니다. 탐욕주의와 제국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로인하여 다가올 미래는 아주 비관적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지요. 마치 예언서인것 마냥 작성되기는 하였지만, 1984는 그저 소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작품이지요.

1984와 1Q84는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은 소설 안에 자신만의 세계와 연도가 있습니다. 조지 오웰은 1848년도와는 다른세계인 1984년을 다루었고, 무라카미하루키는 1984년과 다른세계인 1Q84년을 다루었지요. 소설이라고 하는 폼 안에 조지오웰은 1948년 현재를 기점으로 일어날 수 있는 비판을 소설에 담았다면, 하루키는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비판하는 글을 썼지요.

1Q84는 읽으면 읽을 수록, 작가는 1984년에서 모티브를 받아서 작성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목을 1Q84라고 지은 것은, 아마 해당 년도가 지나자 인기가 없어져버린 조지오웰의 소설을 보고서는, 미지의 Q를 넣는 재치를 발휘한것이 아닐까 라며 필자 마음대로 생각해봅니다. 우호호호~


#. 1Q84는 현실이기에 의미있다.

1Q84는 미지의 연도입니다. 달이 두개 떠있는 세상을 뜻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러한 세상이 존재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하드웨어 적으로는 모두 똑같은 건물과 도로에 살고 있고, 모두가 같은 세상안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람들 각자가 의미를 부여하여 제각각의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고 있지요. 그 안에서 자신과 같은 세상을 보는 사람(예를들어 정치적으로 좌파인사람이 좌파인 사람을 만났을 때?)을 찾으면 엄청 반갑고 술자리도 오랫동안 함께하고 그러잖아요?

그런 철학이 소설에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달이 두 개 떠있는 세계라는 것은 '내가 의미를 부여한 세계' 라는 것이죠. 즉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이 세계의 물질론이 아니라 의미를 부여한. 철학적 세계관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세상에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니 누구나 자신만의 1Q84년에 살고 있다라고 생각이 되어지며, 그렇기에 이 소설의 세계관은 충분히 현재를 살고있는 우리에게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 현대인의 집착 심리를 잘 담아내고 있다.

현대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심리적으로 고착된 대상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어릴 때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과거에 고착되고, 어떤 이들은 자신이 실패한 첫사랑에 고착되기도 하지요. 또 누군가는 가지지 못했던 권력에 고착되고, 스스로가 실패해버린 특정 사건에 고착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생전체에 무의식중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대상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에 심리학 도서들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이유도, 이런 고착화 된 상태나 대상을 알지 못한 채, 답답함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고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공기번데기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세계, 즉 1Q84년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고착되어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조금 더 나아가서, 그 고착된 대상에 집착하는 모습을 그리기도 합니다. 덴고의 행동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 변화를 두려워하는 현대인을 이야기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나름의 상식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도통 벗어나려고 하지 않지요. 하고싶은 것이나 가지고 싶은 것이 있지만, 자신이 속한세계와 어떻게 다를 지 모르기때문에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두려움이죠.

예를들면, 제약회사에 입사한 사람이 회사입사 5년차에 자신이 하고 싶은일은 미술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해서, 미술을 하려고 하던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랄까요? 사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50년씩이나 남았는데, 자신이 투자한 10년을 아까워하고, 그 시간을 뒤바꿈으로써 다가올 불확실함을 무서워 하지요.

1Q84의 3권은 그런 현대 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비춰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것을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즉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딛었다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그 세계에서 나름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고, 그 세계를 벗어나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모습을 그리면서 변화하는 삶이 줄 수 있는 희망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지요. 아. 갑자기 의학박사 까지 하시고서는 프로그래머로 전향하신 안철수 박사님이 생각납니다.

어쨌든 본인들이 가는 세계가 1Q84와 다른 어떤 세계라는 사실만을 알고, 아이를 지키기위하여 다른 세계로 가버린 아오마메와 덴고의 결정은, 어쩌면 남은 인생이 더 길기에 변화하는 것이 더 희망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 운명론을 이야기하다.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읽어본 독자라면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극히 운명론자입니다. 1Q84에도 디테일하게 그런 부분을 묘사하고 있음은 말할 필요조차 없지요. 소설 전체에 등장하는 인물의 상당수가 그런 운명론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리틀피플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모두 그러했고요, 덴고와 아오마메, 우시카와 까지도 운명을 따라 살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만날 것으로 정해져 있었기에, 직접적인 교류 없이도 아오마메가 아이를 가지는 일이 생기기 까지 합니다. 이런 묘사와 내용은 기존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에서 꾸준히 그려오던 운명주의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선과 악도 부정합니다. 종교를 부정하고, 그저 그것을 따라 사는 사람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뉘앙스의 표현을 자주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거역할 수 없는 삶인 것 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운명론 속에서 의지가 반영된다며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설 속에 담아내고 있지요.

더군다나 1Q84에서는 진실보다 중요한 것이 믿는 것이라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사실 현대에서는 자신이 믿고있는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모르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하루키에게 설득당한 셈이지요. 메트릭스가 그렸던 세계의 철학관에도 나오지요. 본인이 살고있는 세상이 진실이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에 대항하는 네오. 뭐 반대점이 있다면 메트릭스는 극복해서 진실을 알아내고자 하였고, 거짓을 부수려고 하는 소수의 편에서 이야기를 전개한 반면, 1Q84는 믿기 싫은 진실을 거부하고 주어진 세상에 순응하여 사는 많은 사람들의 편에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이런 관점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내가 믿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고자 한다면 그 역시도 나의 선택인 것이고, 그것이 진실인지 굳이 규명하고 싶다면. 그것 역시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잖아요.

운명이 있다면 내 의지대로 살아도 운명대로 흘러갈 것이고, 자유의지가 있다면 그 또한 의지대로 살아가면 그만인 것이니까요.
필자는 딱히 하루키의 운명론적 성향을 소설에 담은 점에 대하여 비판하고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운명론자나 자유론자나 결국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면 되니까요.


#. 에필로그

1Q84를 리뷰해둔 많은 글들이 3권으로 아쉽다. 아직도 의문이 많다. 궁금한 것들을 더 풀어달라. 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미 세 권을 통해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리고 있는 1Q84년의 세계관과 철학관이 충분히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소설 줄거리로 다가가자면, 4권이아니라 5권이 나와도 궁금증은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하나 똑부러지게 답을 주지 않는 게 한 두 개가 아니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가 담고자 한 세계나 철학은 분명히 1~3권안에도 잘 담겨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세계에 대하여 소설이라는 쉬운 매체를 통해 하루키만의 언어와 글로 세계관과 철학의 비판을 담아내었기에, 그의 작품을 읽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가을의 여행길은 떠나지 못했고, 어떤 여행을 가야할지 고민중이시라면. 이번 기회에 1Q84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인터넷 서점에서 1Q84를 만나보세요^^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