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서툰 사람들 - 박광수
부부가 함께쓰는 리뷰/아내의 도서리뷰





프롤로그


참 오랜만에 에세이집을 손에 잡았습니다. 가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왠지 감성적으로 사람이 변하게 되는 까닭일까요? 쉽게 읽히면서도 진심이 묻어나는 그런 에세이집이 그리워지던 무렵, 눈에 띄는 에세이집을 발견하였습니다. 5년 만에 돌아온, 박광수의 에세이. 『참 서툰 사람들 입니다. 요즘따라 제 인생도 참 천방지축이라는 느낌때문인지, 제목부터 제 마음을 끌어당기더군요. 만화가 박광수가 아닌 인간 박광수를 만나기 위하여 저는 이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패배가 승리보다 많다.



얼마 전 내가 썼던 사랑 에세이가 생각납니다. 『내 사랑은 10전 10패였다
라는 제목으로 작성하였던 글인데, 진심으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돌이켜보면 사랑 뿐 아니라 여러가지에서 나는 패배한 날이 더 많았네요.



매해마다 다짐하는 다이어트와 가계부쓰기는 세 달을 넘겨본 적이 없었고, 일기쓰는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다. 어디 그 뿐인가요, 월초마다 이번달은 반드시 월급을 남겨보겠다는 다짐도 월말이 가까워지면 이미 다쓰고 카드까지 쓰는 경우가 많죠. 하루는 어떠한가 돌이켜보니.. 오늘 만은 늦잠자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새벽 6시면 울려대는 알람을 다시 알람으로 누르고 결국에는 6시 20분이 되어서야 부비거리며 일어납니다. 오늘 저녁만큼은 요리를 해보겠다며 아침부터 레시피를 보며 다짐해보지만, 막상 퇴근하고나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또다시 롯데리아 앞을 서성이곤 합니다.

결국 누구나 서툰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나만큼이나 서툰 박광수의 인생 이야기였기에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참 많았다고 할까요? 살면서 나도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이야기들과 글들을 읽으며 '어머 맞아. 내 생각과 같아' 라는 생각에 괜한 위로도 받고 그랬습니다.




사람을 만나며 서툰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처음부터 폭 넓게 '서툴다'를 정의하며 책을 열었던 저의 마음과는 달리,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사람을 만나며 겪는 서툰 이야기'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친구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여기서 친구란 가깝다고 생각하는 지인을 통털어 이야기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 속에는 결국 우리가 사는 인생에 대한 핵심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누구나 본인들의 인생에서 서툰 부분을 가지고 있고,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참 서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랄까요? 사랑도..결국 그런거죠. 참 이별 후에하는 후회나 미련이 바보같은 것인데, 이 에세이는 그런 마음까지도 부끄러움없이 담아내고 있습니다.









카툰에세이라는 장르



이 책이 다른 에세이와 달리 유독 더 쉽게 읽혀지고 눈에 들어왔던 이유는 글만 가득한 에세이가 아니라 그림으로 마음을 담아내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아깝다면 아까울 정도로 독파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저 처럼 평소에 책을 속독하는 경우에는 다 읽는데 한 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 속독대신 정독을 택했습니다. 덕분에 그림 한장 한장을 넘기는데도 손가락이 가볍지가 않더군요.

이 책의 또다른 새로운 점은, 왼손으로 그린 박광수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왜 굳이 왼손으로 그림을 그렸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제목이 '참 서툰 사람들'이잖아요. 그러고보니 웹툰의 달인이라고 불렸던 박광수 조차도 왼손으로 그리는 그림은 참 서툴더군요. 누구나 자신이 익숙한 어떤 것에도 가끔은 서툴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닌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박광수의 광수생각 웹툰을 기대하고 이 책을 구매하신다면 분명히 실망하실 것입니다. 광수생각 만화는 겨우 몇컷 있지도 않거든요. 그러나 박광수의 서툰 그림이 궁금하시다면? 한 번쯤 이 책을 만나보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책을 읽다보면 마음의 위로를 주는 책들이 있습니다. 제 경우는 심리학 책들이 대게 그러했던 것 같은데, 참 서툰 사람들의 저자인 박광수씨는 본인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묘하게 사람의 심리를 다독거려주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박광수씨가 나쁜 광수생각을 내고나서 실패했던 경험 속에서 '저 그 책으로 형의 팬이 되었어요' 라는 말을 듣고 세상을 달리보는 일화에서 도무지 책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 짧은 에세이 한 장에 말이죠.

- 세상에 내 편이 없는 것 같을 때
- 인생에 이제껏 남은 것이 무엇이 있었나.. 라는 회의감이 들 때
-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명백히 보이지 않을 때
- 이별 후, 내 사랑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질 때
- 그리움과 추억이라는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한 번쯤 박광수를 만나보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에필로그




사실 제가쓰는 도서리뷰는 늘 아쉬운 점을 나열해주는 특징이 있는데 이 책은 딱히 그런 점이 없습니다. 그래도 하나 꼽으라면 '서툰 사람들의 이야기라더니, 사랑과 인간관계에만 서툰 사람의 이야기는 아닌가?' 라는 것인데, 분명 읽으면 일화는 그런 쪽에 중점을 맞춰져 있지만 담고있는 내용은 결코 그 범위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쌀쌀해지는 날씨에,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어렵지 않은 책을 찾으신다면, 박광수를 한번 만나보시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추천해봅니다.

PS. 이웃분들이 댓글달기 너무 어려워하시고 2차도메인 로그인 오류때문에 죄송한 마음에.. 일단 댓글창은 열었습니다만, 댓글을 승인 후 출력하도록 바꿨답니다..^^;



『광수생각의 작가 박광수의 에세이집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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