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의 경제적 고찰] 1. 다단계의 타겟 결정 방법
경제학하는 아내/시사읽기


[다단계의 경제적 고찰] 1. 다단계의 타겟 결정 방법

*다단계의 경제적 고찰을 시작하면서..

갑자기 다단계에 관한 경제적 고찰이라니.. 의아해 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필자가 다단계에 관심이 있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아니고요..^^ 필자가 거주하는 곳 근처에는 제법 큰 다단계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이름을 무려 네차례나 바꾸면서도 꿋꿋하게 사업을 유지하는... 참 신기한 곳입니다.

여기 일하는 청년들을 보면 참 부지런합니다. 필자의 기상시간이 6시이고 일어나면 처음 하는 일이 커튼을 치는 일인데, 그시간에 이미 말쑥한 옷을 차려입고 회사 근처에서 서성이며 뭔가를 열심히 합니다. 궁금한 마음에 네이버에 해당 회사의 상호명을 쳐보니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밤 10시에 취침하는 생활 구조더군요.

이정도로 열심히하면 뭘해도 할텐데.. (토익을 공부해도 990을 만들고 수능을 쳐도 1등급 받을듯..)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가서 '하지마세요' 라고 말하지는 못하겠고..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지식기부' 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어려운 말을 쉽게 글로 풀어쓰는게 제가할 수 있는 최선(最先)이라고 판단하여 또 일을 벌리네요..ㅎㅎ

이 글은 특정 업체를 비난하거나, 다단계를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글은 절대 아님을 서두에 밝힙니다.

다만 수많은 미디어 노출과 주변 피해사례를 접하면서도
여전히 다단계가 성행할 수 있는,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쉽게 다단계를 포기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이유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할 뿐입니다.

경제학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다단계라는 사회적 현상을 통해 경제 상식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글을 사용하실 곳이 있다면 링크로 걸어주세요. 글 퍼가시면 나빠요..ㅠㅠ)

경제학으로 보는 다단계 법칙 1. 다단계의 타겟은 정해져 있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첫번째 법칙은 '다단계의 타겟은 정해져있다'는 것입니다.
주로는 대학생들, 취업준비생들, 재직중인 회사의 질이 낮은 사람들, 군 제대자, 휴학자 등등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이길래 다단계의 타겟이 되는 것일까요?
바로 '시간의 기회비용이 적은 사람' 입니다..^^

기회비용의 의미가 생소하신 분들은 아래 더보기를 클릭하세용~


다단계는 일단 입문을 위해서는 일명 '교육기간' 또는 '세미나' 등의 참석을 필수로 요구합니다.
그런데 버젓이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주 5일 출근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

세미나 참석으로 인해 회사를 빠지는 기회비용이 발생됨은 물론이거니와, 휴가기간 자체가 소중하기 때문에 쉽게 내용도 모를 세미나나 교육 등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다단계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의 기회비용' 이 적어야만 합니다.

다단계의 타겟은 바로 이런 사람들입니다.

다단계의 패턴을 살펴보면 대게는 '직장을 구해준다, 알바를 구해준다 -> 이력서를 보내라 -> 일이 잘 안되었다 -> 아는 사람 회사에서 사람구한다는데 거기 회사 설명이라도 들어볼래? ' 라는 식입니다.

여기서 최종결정에 '확실하지도 않은 회사 설명' 을 듣는데 시간을 보낸다는 결정을 하려면
시간의 기회비용이 크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처럼 하루하루가 사업의 중대성을 결정하는 사람은 이틀이나 자신과 연관도 없는 사업의 세미나를 듣지 않겠지만, 구직자나 대학생 입장에서는 이틀 정도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라는 생각으로 할애할 수 있는 것이죠.

여기에 한가지 더 고려되는 기회비용은 '다단계에 뛰어들 때 포기해야하는 급여의 기회비용' 입니다.
직장이 없다면 표면적으로는 0이 되는 셈이고, 좋은 직장에 있을 수록 그 기회비용은 커집니다.

꼭 백수가 아니더라도 현재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경우도 타깃이 됩니다.
이야기가 어려운데, 쉽게 풀어쓰면 이런겁니다.

시간당 급여가 4천원인 커피점 아르바이트는 그만두더라도 다시 구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또한 포기해야하는 급여도 얼마되지 않습니다. (이는 다시 시간의 기회비용과 연계가 됩니다)
반면 삼성같은 대기업을 그만두고 다시 그만한 대기업을 들어가는데는 상당한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따르죠.
즉 커피숍 알바를 그만두는데 들어가는 기회비용은 대기업을 그만두는 것보다 적은 셈입니다.

*해당 표는 임의로 작성된 것일 뿐 사람마다 기회비용은 다르다는 것을 잊지맙시다! ^^


최종적으로 다단계는 사람을 사업에 끌어들이는데 목표가 있습니다.
근데 애초에 다단계에 입문하는 기회비용 자체가 너무 커서 '최종선택'을 할 확률이 낮은 사람을 교육시키고 세미나 해주는데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려 하겠지요? 
위의 표에서보면 왼쪽에 있는 사람일수록 표적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다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표적을 정할때 
'상대방의 기회비용'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의사결정 단계를 진행합니다.


만약 현재 글을 읽는 독자분이 다단계의 타겟 대상이 되었다면,
다단계를 하는 친구로부터 '다단계에 뛰어드는 기회비용이 적다' 라는 인식을 심어줬을 확률이 높습니다. 
회사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다던가, 급여액에 대한 불만족이라던가, 어떤식으로든 비슷한 인식을 주는 것이죠.
혹은 아직 구직중이라던가 말이에요..^^


다단계의 경제적 고찰 1편을 마무리하면서..

다단계에서 '왜 내가 선택되었을까?' 라고 고민한다면 이러한 요소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이 외에도 심리학적 + 사회학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만,
이 글의 목적이 어디까지나 '경제학적' 측면에서 다단계를 분석해보는데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2편에서는  왜 다단계에 빠진 사람들이 스스로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가(3편에서)
'다단계! 왜 알면서도 속는가?' 에 대하여
미시경제적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주를 기대해주세요..^^)

(이 글을 사용하실 곳이 있다면 링크로 걸어주세요. 글 퍼가시면 나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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