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준비 전에 꼭 알아둘 이야기
비공개글




요즘 취직이 어렵다보니 입사대신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원서써보니 석사 진학 경쟁률이 장난이 아닙니다. 거의 6:1에 육박하는 경쟁률에 '억' 소리나는 지원자는 비단 저 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직장생활 3년차에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케이스입니다. 원래도 공부말고는 잘하는게 없던지라. 언젠가는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더 늦어지면 인생의 다른 계획들이 늦어질 것 같아서 고심끝에 선택하였지요. 하지만 주위에서 저와 비슷하게 졸업한 친구들의 경우, 당시 취직을 하지 못하여 대학원에 진학하고 이제 졸업논문을 마감하며 취직준비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번 써봅니다. 대학원 준비 전에 알아 두어야 할 사항들.







대학원이 당신의 핑크빛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일단 '석사'를 취득하기만하면 교수빽으로든 자신의 학력빨로든 취직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예로, 서울대 대학원에 들어가면 졸업과 동시에 좋은 곳에 취직될 것 같지만, 막상 서울대나 연고대의 경우 한 학과마다 뽑는 학생의 수가 다른 학교에 비하여 많은 편이므로 소속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지도교수님들이 학생 한명 한명을 일일이 챙겨주거나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취업시장에서 도피하기위하여 석사과정을 진학할 경우, 겨우 2년 연기해주는 역할밖에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실제로 제 주위에는 석사 졸업 후에 진로라는 것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다시 박사진학을 고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석사 진학이 오히려 취직을 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일을 시킬거라면 굳이 학사를 쓰지, 호봉 더 인정해주고 석사를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기업의 생각입니다. 뿐만 아니라, 석사는 세부적인 전공을 배웁니다. 학사에서 건축학을 전공한다면 건축과 관련된 전반적인 분야에 다 지원해볼 수 있겠지만, 석사과정에서 '설계'로 한정하게 된다면 앞으로 취직할 수 있는 분야도 함께 한정되어 지기때문에 오히려 문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연구 분야 근무에대한 환상을 버려라

이번에 석사 지원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연구소 근무에 대하여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미 현직에 있으면서 본인의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여 연구직에 근무하고 싶다는 이유로 석사진학을 결심한 분도 계셨습니다.

석사를 졸업하면 아무래도 연구소로 취직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연구직이라는 것이 겉은 번지르르 한데 속으로 들어가보면 석사가 나와서 하는일은 결국 뒤치닥거리입니다..박사님은 연구를하고, 석사는 뒤에서 연구를 보조하는 일을 하는 것이죠.

게다가 대부분은 프로젝트 단위로 근무계약을 체결하는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공사나 공기업 산하에 있는 연구소들은 '위촉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계약직 연구원만을 채용하는 상황입니다. 위촉직이라는 것은 결국 경력이 쌓인다고해서 승진이되거나 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물론 전혀 인정안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직에서 승진이라는 이야기는 오로지 박사만을 위한 이야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대기업의 연구직으로 들어간다면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비율도 많고 업무도 전문화 될 수 있겠습니다만, 그 경우는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 처럼 결국 스스로 취직준비를 다시 2년간 열심히 해야하며, 학부 졸업 때 보다도 훨씬 좁은 문에서 경쟁해야한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진로분야를 바꾸고 싶다면 오히려 석사진학은 도움이 된다

주위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경우가 이 경우 입니다. 지리교육학과를 나왔는데 공부해보니 자신은 도시계획에 더 관심이 많다. 이런 경우 편입을 준비할 수도 있겠지만, 지리교육 베이스를 가지고 도시계획이라는 분야의 석사과정을 밟는다면 오히려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신 본인이 공부하고싶은 분야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하겠고, 어떤 연구를 하겠다. 어떤 곳의 문제를 내가 한번 파해쳐보겠다 라는 의식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석사 2년이 굉장히 보람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오. 글 스타일을 이렇게 포스팅하니 왠지 깔끔한 느낌도 들고 좋네요. 포스팅 스타일을 이번기회에 바꿔볼까봐요^^ 오늘 글은 아직 석사에 진학하지 않은 석사 준비생이 작성한 글이니 혹시 틀린 부분이있다면 살포시 댓글에 비밀로 적어주세요 ㅎㅎ 본문에 바로 반영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연구직에 근무했던지라, 주변에 죄다 석박사만 모여있어서 좀더 현실적인 상황을 적고싶은 마음에 포스팅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