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밤중수유 현재 낮잠 연장과 퍼버법
비공개글/낌지 (~1세)






밤중수유 현재 + 낮잠 연장과 퍼버법





백일이 지나면서 밤중수유를 끊겠노라고 마음먹은지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세시에 정말 배고파서 우는건지 도저히 달래는 시간이 줄어들 생각을 안했다. 그래서 3시 수유를 끊는 대신 차라리 11시 수유를 관두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들어 어제 밤에는 11시 밤중 수유를 관뒀다. 어차피 11시에는 애가 깨서 먹이는게 아니라 뒤척거리는 김아가를 들고 먹인 꿈수였으니까.. 11시 밤중 수유를 끊는건 큰 문제가 없었다.

11시 밤중 수유를 끊은 첫날 밤. 그러니까 어제 밤..!

새벽 1시 30분 경에 깼다. 저녁 6시 20분쯤 마지막 수유를 했고 당연히 배고파 깼으려니 생각하며 수유하고 기저귀 갈고 물소리 틀어주고 방에서 나왔다.

혼자 잠드는 것 같아 그냥 두고 잠들면서 '이제 몇 시에 깰까? 3시에 또 깰까? 아니면 5시에 깰까? 몇시에 깨면 수유를 해야하지?' 뭐 이런 잡다한 생각들을 하면서 잠들었는데 왠걸... 엥~소리에 깨서 시계를보니 6시 50분이다.

저녁 6시 20분에 수유하고 새벽 1시 20분에 먹고 아침 6시 50분에 깬거다.

혼자서 안먹고 7시간은 잘 수 있는데 그동안 11시에 먹고 3시에 깨고 7시에 깬 원인을 곰곰이 되짚어보니 아무래도 꿈나라 수유의 부작용이 아닌가 싶다. 꿈나라 수유의 부작용 중 하나가 마지막 수유시간으로부터 꿈나라 수유시간까지의 시간이 수유간격이 되어버리는 것인데, 김아가의 경우 대략 4-5시간이 밤중 수유간격이 되버리는 부작용이 나타났던 모양이다.

1시에 깨는 것과 3시에 깨는 것.. 무엇이 더 나은지 모르겠지만 꿈나라 수유를 관두기로 했다. 한동안 꿈나라 수유 덕분에 한밤중에 안깬걸 감사하는 정도여야 하려나..? 신랑은 좀 아쉬워한다. 그나마 퇴근후 아가를 보며 쭈쭈먹이던 일을 관두게 된게 아쉬운 모양이다.

한동안은 새벽에 먹여야 할 것 같지만 지금 월령에는 6시간을 안먹고 자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새로운 복병이 나타났다. 낮잠 연장..!!!

90일을 전후로 정오경 자는 낮잠을 연장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2시간~3시간씩 자기 시작했었다.

그런 패턴이 벌써 거의 2주 넘게 지속되었었는데..ㅠㅠ

백일잔치를 하느라고 김아가 탄생 103일날 정오낮잠을 제대로 재우지 못했고, 먹고-놀고-자고라는 원칙을 깨고 먹고-자고-놀고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백일을 치른 다음날.. 내가 너무 피곤해서 낮에 김아가를 몇차례 젖먹고 재우게 되었다. 어쩌면 거의 매번..?...

그러곤 월요일엔 괜찮은 듯 했다.. 한차례 깨서 연장해줘야하긴 했지만 성공적으로 낮잠을 연장했고 잘 잤다. 그런데 화요일부터 정오낮잠이 짧아지더니 급기야 수요일 목요일 오늘까지.. 정오 낮잠을 30분밖에 안자는 사태가 발생했다. 물론 이렇게 자고도 김아가가 잘 놀고 찡얼거리지 않는다면 뭐 굳이 재우려고 노력하겠냐 만은... 이렇게 낮잠을 못잔 김아가는 오후 4시부터 찡얼거림이 시작되어서 5시 이후에 보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저녁낮잠을 길게 자는 것도 아니었다. 피곤하니 더 못잤다. 20분만에 깨버리고.. 이 낮잠도 연장에 실패하고..그러면 난 결국 김아가의 밤 취침시간인 7시까지 거진 2시간을 김아가 안고서 얼러줘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벌써 이틀을 그랬다..ㅠㅠ

결국 오늘 정오에는 낮잠연장에 실패한 김아가를 어떻게든 다시 재우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원래 재우던 방식으로 물소리 토닥임으로 잠이 들었지만 35분만에 깨버렸다. 낮잠연장하려고 토닥였지만 안먹힌다. 40분을 넘게 토닥였더니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애초에 퍼버법을 해야겠단 생각을 한건 아니었지만 내가 너무 힘드니 옆에서 달랠 힘이 없어졌다. 스트레스 지수도 점점 높아지고.

어느정도 진정된 김아가를 두고서 '엄마 빨래 널러 가야하니까 혼자서 좀 더 자. 알았지?' 하고 방을 나왔다.

방을 나서자마자 울기 시작하는데 내가 한 말은 지킨다며 꿋꿋하게 빨래를 널었다..

한 3-5분정도 그렇게 운 것 같다. 사실 애 울음소리 오래듣는건 별로 달가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자지러지기 전에 김아가를 달래주러 방으로 들어갔다. 이미 베위법으로 김아가의 수면교육을 한차례 성공한 나라서 달래는건 자신있었다.정말 정확하게 2분만에 울음 그치고 다시 진정한 김아가.

다시 눕혀주고 토닥이며 '너 지금 더 자야해. 안그러면 4-5시부터 피곤해서 짜증이 날거야. 그러니까 더 자자.' 라고 이야기하고 다시 방에서 나와서 난 꿋꿋하게 빨래를 널러.... 빨래널기를 끝내고 (대략 3-4분?) 다시 방에 들어갔더니 이제 머리맡에있는 수건에 얼굴을 처박고서 울고있었다.

어쩐지 울음소리가 안들린다 했더니.. 혼자서 울음 차단했더냐...ㅡㅡ... 난 너 자는줄 알았다?

다시 쉬닥+우닥 (우소리나면서 토닥임) + 엄마여기있어 자장자장 콤보로 1분여만에 달래주고는 '정오 낮잠을 잘자야 오후에 재밌게 노는거에요. 지금 못자면 오후에도 피곤해서 못놀고 못자요. 목욕시간도 힘들거에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자요.' 라고 이야기하고는 옆에서 지켜보니 공갈을 물고서 쪽쪽 빨며 울지는 않고 혼자 잠들려고 애쓰고 있었다.

이렇게 울다가 달래다가 울다가 달래다가를 20분정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눈이 감겨서 꾸벅꾸벅 자려고 애쓰는게 보이는데 찡얼찡얼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토닥여서 재웠다..물론 그 낮잠도 30분만에 깨버렸다. 결과적으로 정오에 겨우 한시간 잔 셈이다. 원래 자던 시간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다. 김아가에게 필요한 만큼의 낮잠에 못미치는 수준... 이니까 그렇게 보채겠지..

원래 혼자서도 잠 잘드는 아가인데.. 낮잠 연장을 위해서 조금 울려야하나 심히 고민이 된다..베위법 관두고 퍼버법 가봐야하나 고민이 많이 된다..



퍼버법에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울게 내버려두는 시간을 점점 길게하는 방법이고 (다른이름으로는 울음관리법) 다른 하나는 불규칙하게 달래주러 들어가는 방법이다. 시계를 보면서 애우는거 듣고있을 자신도 없고.. 그냥 나 할일 하다가 울음이 너무 심해지기 전에 들어가서 달래는걸로..해볼까.. 싶은 마음이 든다..

퍼버법으로 낮잠연장에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ㅠㅠ

어차피 밤잠은 혼자서도 잘자는데 굳이 낮잠까지 수면교육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어제까진 머리속에 맴돌았는데 오늘은 인내심이나 체력이 모두 바닥나버려서 충동적으로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현재 상황을 다시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정오낮잠을 굳이 연장해주지 않아도 김아가가 오후에 찡얼거리지 않고 잘 보내기만 한다면 사실 난 정오낮잠을 짧게자도 상관없다. 그런데 김아가는 정오 낮잠을 망치면 오후 4-5시부터 짜증+찡얼거림+보채기가 심해져서 안아주지 않으면 달래기 힘든 수준이 된다는 걸 지난 이틀간 겪었다. 그렇다고 오후 낮잠을 잘 자는것도 아니다.. 60일 경에는 아침낮잠을 제대로 못자면 정오낮잠 오후낮잠이 망하더니, 이제는 아침 낮잠을 짧게 자는 대신에 정오낮잠을 길게 자야하는 상황이다. 물론 이 아침낮잠을 45분보다 짧게자면 여전히 정오낮잠과 저녁낮잠도 망하는 것 같다. 사실 지금이 오후 3시 20분인데 정오낮잠을 제대로 못잤더니 벌써부터 찡얼거리기 시작했다..ㅠㅠ

2. 낮잠 연장은 쉬닥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무리 쉬닥을해도 잘 생각을 안한다. 오히려 오늘은 20분정도 왔다갔다하며 울다 토닥이다 울다 토닥이다를 반복했더니 더 잠이 잘들었다. 물론 잠들때.. 그 마지막 타이밍엔 내가 토닥였다.. 한 10분쯤... 그치만 계속 쉬닥을 하는건 소용이 없다. 그리고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3. 그런고로.. 정오낮잠 연장은 필요하고 내가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퍼버법밖에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 내가 김아가를 달래는데 자신이 없었다면 애초에 이 방법을 시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는 김아가를 달래는 것 하나는 자신있기에 내일도 못자면 퍼버법을 써야하나 고민고민..

4. 정오낮잠 연장은 김아가와 나, 우리가족 모두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정오에 낮잠을 안잔 김아가는 오후 시간 내내 보채고 난 오후시간에 집안일을 해야하는데 전혀 손을 댈 수 없어진다. 그럼 퇴근한 신랑을 기분좋게 맞이할 에너지조차 안남는다. 바람직하지 않다...ㅠㅠ



내일은 김아가의 정오낮잠 연장... 잘 할 수 있기를 기도해보며..

내일도 못자면 퍼버법으로라도 낮잠을 스스로 연장할 수 있게 해야하나..? 계속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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