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부의 여름 출산기!
경제학하는 아내/여자의 일기장

8월 28일! 드디어 우리 아들이 태어났어요~! 짜잔~



1:50 am
배가 아파서 잠을 깼다. 화장실갔더니 피가 헉.. 그러곤 배가 주기적으로 아픈것 같아서 간격을 재니 5-7분 사이.
여자에게는 집을 비우기 전에 청소를 하고자하는 본능이 있다나? 그래서인지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었지만 부엌, 거실 등등 주섬주섬 집청소를 시작했다.
세탁기가 돌아가고 청소기가 돌아가는 시끄러운 와중에도 남편은 잠을 잘잔다..

3:50 am
진통이 6분간격. 책에서만 보건 이슬을 드디어 보았으며 진통간격이 일정하다하니 그 난리통에도 잠만 잘자던 남편이 바로 일어났다. 사실은 꽤나 긴장하고 자고있었던 모양이다. 근데 아직은 진통이라기에는 통증이 좀 민망한 수준이다. 이거 진진통 맞는건가 둘이 같이 긴가민가 했다. 사실 지난 주에도 한번 이런식으로 10-15분 간격의 일정한 진통이 오다 말았던지라 가진통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게다가 아직 예정일은 일주일이나 남았으니까!!

4:50 am
참아볼까 하다가 혹시 가진통이면 신랑 출근보내려고 병원에 가자함. 샤워하고 머리감음

6:00 am
두유랑 삶은 감자. 현미찰떡을 챙겨먹고 병원 출발

6:15 am
진통은 7분 간격. 자궁은 2센티 열림

9:00 am
담당원장님 오심. 자궁 2-3센티 열림. 여전히 진통 간격이 줄어들지 않음. 오전에 더 진행이 안되면 촉진제 쓰기로 함.

11:00 am
내진 다시 함. 3센티. 진통은 불규칙하게 3-4분. 정도가 약해서 촉진제 투입 결정. 관장 실시

11:30 am
여전히 3센티. 촉진제 투입함. 무통 실시에 앞서 태동검사 실시. 약 10분 후 진통 간격이 2분으로 줄어듬.

11:45 am
무통 실시. 만삭으로 새우등을 하라는데 허리가 엄청아픔.. 무통 시술에 약 15분 소요. 그런데 진통이 줄어들기는 커녕 계속 더 세지기만 함. 원래 무통맞고 5-10분 내에 진통이 줄어든다고 했는데 내 경우는 아무리 기다려도 진통이 줄지 않음. 그래서 간호사가 당황하며 내진 실시. 헐. 이미 자궁문이 7센티 열림. 무통을 시술하는 동안 촉진제발로 순식간에 자궁이 열리면서 무통발을 전혀 못보고 생으로 진통한거임. 그리곤 5-10분 후 선생님 오셔서 내진하니 이미 9센티. 바로 분만실로 이동 결정

12:45 pm
분만실로 이동 후 폭풍 진통 시작. 하늘이 노랗고 그냥 아무것도 안보임. 눈을감게되고 그냥 자고싶은 생각만 간절한데 진통이 계속 진행됨. 숨을 못쉬겠는데 자꾸 호흡을 하라고 함.. 신랑이 옆에서 같이 호흡해주는디 그거이 그렇게 도움이 되었음. 신랑버프. 자꾸 피크일때 힘을 주라는데 난 계속 아파서 도대체 언제가 핔인줄을 모르겠음. 그래서 똥주고 싶은 기분이 들때 힘을 줌. 자꾸 끝나간다고 힘 잘준다는 간호사 말이 거짓말같음 ㅠㅠ 애기좀 꺼내달라고 사정하니 간호사가 우리도 그러고 싶다고 함. 그러다 갑자기 분주해지더니 원장선생님이 들어오심. 원장선생님 오시곤 정말 세번째 힘줄때 아이가 나옴

1:25 pm
출산! 아이가 나오는 줄도 모르고 다 끝났다는 원장 선생님말을 못믿고 난 계속 힘주는 중이었음. 곧 있으니 탯줄자르라는 이야기가 들리고 그 다음 기억이 없음 ㅠㅠ 중간에 내품에 살짝 안겨주고 젖물려준거 같은데 거의 잠자다시피 하고있었음.. 회음부 절개 후처치를 하는데 배가 계속 아픔.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니 자궁이 줄어들고 있는거라 정상이라 함. 안아프고 피나는게 더 큰일이라며. 그래도 배가 너무아픔. 그래서 진통제를 맞음. 약 1시간 분만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병실로 이동함




사실 진작에 올릴려고 짬짬히 에버노트에 정리해뒀던 일기 내용을 그대로 복사한거라서 두서가 없다..ㅠㅠ

그러나 본격 육아로 돌입한지라 글을 가다듬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이대로 발생하기로 결정..

이제 육아 한달차 초보엄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