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주년. 나의 결혼생활..!
경제학하는 아내/여자의 일기장


결혼 1주년. 나의 결혼생활..!

글쓴이 : 언알파 여자 / 생각자 : 언알파 여자



대학원 시험을 치고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지난 1년 간의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
결혼준비한다며 마음도 몸도 바빴던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1주년은 이미 한달도 전에 지나갔지만 뭔가 결혼생활을 되돌아 볼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결혼 1주년 기념(?) 일기를 써보자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이 시간이 아니면 또 언제 '처음 결혼 1년은 어땠다'를 기억하고 쓸 수 있을까? 그만큼 소중했던 시간이니 부족한 필력이로나마 이렇게 흔적을 남겨보기로 결심했다.

결혼하며 처음에 가졌던 마음가짐들을 하나씩 되짚어본다..

일단 블로그..!
처음에 결혼하고 했던 결심은 이 블로그를 이제 부부블로그로 개편한다는 것이었는데 전혀 손도대지 못했다. 
블로그 하던 습관이 사라져버린 마당에 블로그 개편은 왠말.. 1년 간 업데이트도 거의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나마 연애글들은 내리기 아까워서 놔둔 것이고, 최근 업데이트 된 내용은 거의 개인 일기장 수준이다.
그래도 애정을 들였던 공간이고, 남편과 연애할 때 서로 고민하며 글쓴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이라 그런가
블로그에 들어오기만 해도 여전히 행복하다. 
시험도 끝나고 마음의 여유도 이제 좀 생겼는데.. 이번엔 개편을 좀 할 수 있으려나..^^

두번째는..집안일 ..!
결혼하고나서 정말 친정엄마를 존경하고 고마워하고 미안해하게 되었다. 두 사람 살림도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데 우리 엄마는 정말 대단하다. 일하면서 여섯명 살림을...;; 시험준비한다는 핑계로 청소는 거의 주말까지 미뤄놨다가 몰아서 하는게 일상이었고 그나마 요리실력이 좀 는게 진전이랄까.. ㅎㅎ 반찬은 레시피 없이 만들 수 있는게 제법 늘었다.  아..! 다림질 실력도 늘었다. 처음에는 남편 셔츠 다섯개 다리는데 2시간이 걸리더니 이제 5개 정도는 30분이면 뚝딱! 아직도 어려운건 살림정리..인데..^^; 이건 결국 세월이 쌓여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그리고 집안일에 있어서는 남편이 정말 다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늘 느낀다. 평소에도 빨래나 설거지는 주로 남편이 하는 편인데, 시험 막판에는 손목 염증이 심해져서 칼질만 해도 손가락이 저려서 남편이 손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도맡아 해줬다. 양파 파프리카 다듬기도 해주고..^^ 그리고 가끔 처음 하는 정체불명의 요리도 늘 맛있다고 칭찬해준다. 요즘은 밖에서 뭐 먹으면 '그냥 집에서 먹을껄~ 집밥이 더 맛있는데~' 라고 해주고.. 뭔가 초보 요리사를 힘나게 하는 말을 자주 해준다. 역시 우리 신랑  최고라고 생각한다..^^ (으 닭살~)

세번째는.. 우리 가정에 대한 그림!
막 자세하지는 않지만 나름 둘이서 앞으로 꾸리고 싶은 가정에 대한 합의를 찾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내 진로에 대해서, 그리고 남편의 진로에 대해서..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기. 서로에게 가장 큰 조력자가 되어주기. 아! 그리고 아이가 생기더라도 서로가 일순위여야 한다는 원칙! (아직 아이가 없기에 가능한 원칙으로 보이기도 한다..ㅠㅠ 아이가 생기면 혹시 바뀔지도 흑흑..) 음..또.. 가훈은 '서로에게 변호사가 되자'. 덕분에 사소한 의견 차이가 있었던 적은 있지만 결혼 1년 간 거의 싸우거나 하지 않았다. 사소한 삐침(?)은 존재했으나 말다툼도 거의 없었다. 서로가 서로의 변호인이 되려고 노력하다보니 내 상황보다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빛을 낸 것 같다. (그러나 주변 언니들은 '아직 신혼이라 그런겨' 라고 말한다..ㅋㅋ 그럴지도?)

네번째는..신앙!
결혼하고 미사를 안빠지려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솔직히 빠진 적도 있다..^^;) 아직은 신앙이 얕아서 미사에 대한 감사보다는 의무감이 더 크지만 성가정을 이루겠다고 약혼자 교리에서 둘이 약속했던 내용이라서 열심히 다녔던 것 같다! 열심히 다니다보면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큰 날이 오겠지?^^

이제 남은 칸을 여담을 좀 해보자면..
결혼하고 가장 많이 바뀐건 뭐랄까. 마음의 안정인 것 같다. 
공부할 시기라던가 결혼할 시기. 출산 시기 등 여러가지가 맞물려서 일을 하고있어도 생활이 안정되지 못한 것 같고
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조금은 불안감을 가지고 살았었던 모양이다.
사실 결혼 초기에도 이런 불안감이 여전히 잔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과 서로 미래의 가정을 설계하다보니 자연히 나의 미래도 모양새가 갖춰졌고
이제는 그런 불안감에서 어느정도 해방되었다고 해야하나..^^
결혼으로 얻은 가장 큰 행복은 안정감인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이 두분 더 생겼다는 것. 나에겐 참 큰 선물이다.
친정이 워낙 멀리 있다보니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컸는데 시부모님께서 워낙 잘해주셔서일까..
마음의 빈자리가 많이 채워진 것 같다. 
아직은 어려움이 더 많은 시부모님이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좋은게 더 많다..^^
맛있는 과일이나 음식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실때면 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렇다.

결혼 2주년에도 일기를 쓰겠지.
그때는 지금보다 좀 더 정리를 잘하고 싶다. 쓴 물건은 제자리에 갖다놓는 버릇.. 설거지는 먹자마자 하는 버릇. ㅠㅠ 1년 후에는 가능하겠지?^^
우리 두 사람 모두 부지런히 꿈에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으리라 기대해보고..
그리고 남편과 데이트를 좀 더 자주하겠다고 다짐해본다!!!
미사는 빠지지 말고 교무금은 열심히 내고..^^

다짐은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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