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 세우기. 혹시 나도 성공강박증?
경제학하는 아내/여자의 일기장




프롤로그


오늘 글의 생각자 : 언알파 여자
오늘 글의 글쓴이 : 언알파 여자

2011년을 맞이하며, 올해의 목표를 다들 세우고 계시겠죠? 이번에는 반드시 승진하고야 말겠다는 다짐부터 일류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목표, 반에서 1등이라는 목표나 혹은 소소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는 목표. 반드시 결혼을 하겠다라던가 아니면 좀 작게는 솔로탈출을 하겠다거나?^^

늘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부지런함을 가진 사람을 볼때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곤 하는데요~! 그 안에서 골머리를 썩히며 한숨만 늘어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기 어렵겠습니다. 바로 희대의 성공이라는 키워드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한번 쯤 겪는 병. 성공 강박증 입니다.

오늘은 새해의 새 날인 만큼!! 인생 목표를 세울 때 우리가 조심해야 할 병. 성공강박증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의 많은 수가 겪고있다는 성공강박증. 도대체 어떤 병일까요?


성공강박증의 증상은?


블로거 "절망"씨는 수익블로거 세계에 입문한지 6개월 차 된 아직은 초급자 입니다. 처음 이 세계에 뛰어들 때만 해도 - 한달에 30만원만 벌자 - 라는 목표로 들어왔죠. 그런데 2달만에 목표한 금액을 훌쩍 넘어섰답니다. 처음에는 "와!"라는 탄성이 나오며 수익을 받아들고 침대에 누워서 그 순간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서 생각에 잠겼죠.

"이걸로 월급보다 더 버는 사람도 있다는데.. 겨우 이 정도에서 어떻게 만족해..?"

그래서 절망씨는 잠을 줄여가며 이전보다 훨씬 블로그를 열심히 했답니다. 집안일은 뒷전이었고 하루종일을 블로그에 매달리며 수익을 내려고 노력했죠. 그 결과 한달 월급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쥐게 되었지만 가족들과의 소통은 완전 단절되었습니다. 기상과 함께 블로그, 출근, 점심시간 내내 블로그, 퇴근 후에도 블로그를 하다가 새벽에나 취침했던 덕에 아이들 얼굴을 언제봤는지 기억조차 나지않을정도로 컴퓨터에만 매달린 것이죠.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어. 내 블로그는 왜 다른 블로그만큼 댓글이 없지?"

이제 더이상 본업을 유지할 수 없을만큼 블로그에 집중하게된 절망씨는 하루종일 이웃만들기에 매진하였습니다. 회사도 그만두게 되었죠. 어느정도 이웃이 만들어졌음에도 도대체가 성에 차지를 않았습니다. "나는 블로그를 하고싶다"라는 마음이 어느새 "나는 블로그를 해야만 한다"라는 의무감으로 바뀌어졌습니다. 아무리 목표를 이루어도 끊나지않는 목표에 지쳐가게되고, 그 과정에서 얻게된 이웃과의 친밀감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며 절망씨는 점점 절망에 빠졌습니다.

현대의 많은 학생들이 성공강박증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성적을 위주로 사람을 평가하고, 늘 남들과 경쟁하고 비교당하며 살아왔기에, 도대체가 인생의 성공이 무엇인지도 정의하지 않은채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하기만 하면서 성공해야한다는  생각에 시달리는 것이죠. 문제는 아무리 본인이 만든 목표를 달성해도 "만족감,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자꾸만 더 나아가야 할 길만 보이고, 스스로 잘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좌절감과 박탈감만 느끼게 되죠.

이는 비단 학생들에게만 일어나는 문제점이 아닙니다. 직장인들에게도 흔히 발생하고 있답니다. 이 달에 목표한 만큼의 업무량을 해냈음에도 이것에 만족하고 기뻐하기보다는 "겨우 이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곤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현대 사회가 만들어 낸 병


정말 최근에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는 "약육강식"이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협동과 경쟁이 동일하게 중요시되곤 하였는데 요즘 교육에서는 협동보다는 경쟁을 훨씬 강조하고 있고, 각종 회사에서도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면서 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능력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퍼지면서 -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 = 능력있는 사람 - 으로 대우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죠. 이 말을 거꾸로하면 - 경쟁에서 지는 사람 = 능력 없는 사람 = 실패한 사람 = 실패한 인생 - 으로 인식하는 현대인도 함께 늘어가고 있습니다.

결국은 살아남기 위해서 성공하려고 애쓰게되는 것인데, 막상 스스로 정했던 목표에 도달한 후에 그 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또다른 성공 목표를 잡고 앞을향해 가게 되는 것이죠. 실패하지 않기위해 = 더 높은 성공목표를 달성이라는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죠..



본인의 자아 이상이 현실보다 너무 높은 경우에도 성공강박증에 빠질 수 있으며, 이 때는 좌절과 절망, 무기력함이라는 느낌까지 동반하는 최악의 사태를 만들 수도 있답니다.


성공 강박증이 타인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반에서 1등하는 친구가 "아 씨.. 전교 등수 떨어져서 짜증나. 말걸지 마" 라고 말한다면 반에서 45등하는 친구의 마음은 어떨까요? 전교에서 1등하는 친구가 "전국 등수 1등을 해야되" 라고 말한다면 반에서 1등하는 친구의 마음은 어떨까요?^^;; 지점에서 1등하는 친구가 "본부에서 1등을 해야한다"라며 전혀 기뻐하지도 만족하지도 않는다면?

이런 행동들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참 기운빠지는 일일 것입니다. 이런 행동이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을 간과하게되는 것이죠. 더군다나 이런 강박증을 가진 사람이 팀장이라면 팀원들 입장에서는 참 피곤한 일이 될 것입니다. 팀이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한 수고했다! 잘했다!"라는 한마디의 격려도 없이 "이정도로 만족하지 마라!! 다음에 이룰 목표는 더 높다!"라며 압박만 하는 팀장이라면?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팀원들의 지지를 얻기는 어렵겠죠..

애인, 또는 부부와의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목표만을 중요시해서 달려가다보면 소중한 사람을 등한시하여 "바쁘다니까. 왜 내 인생목표를 니가 방해하려고 하는거야?" 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연인에게나 배우자가 등을 돌릴 수도 있죠. 실제로 성공강박증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특정 분야의 성공이라는 키워드에 집착한 나머지 가정으로부터 멀어지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답니다. 솔로예찬의 많은 경우도 한번 쯤 본인이 이 경우에 속하는 것은 아닌지 체크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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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에서 벗어나자.


새해 목표를 세우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겠죠.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 주변의 사람들과도 모두 인연을 끊어버리고, 목표 외의 다른 인생의 즐거움을 등한시한다면, 오히려 목표가 처음에 추구하고자 했던 바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나무 하나를 지키기 위하여 숲을 홀라당 태워버리는 실수를 저지르면 안되겠죠?

첫번째로는 무조건 좋은 결과만을 추구하는 집착증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성공집착증에 빠진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며 과정보다 결과만을 중요시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얻은 것들, 최선을 다했던 즐거움 등을 느끼거나 가치있게 판단하지 않음으로써 실패를 용서하지 못하고 좌책감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원동력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두번째로는 목표 외의 다른 것들과 조화를 이루는 계획 설정입니다. 결국 목표라는 것은 장기 중기 단기로 가져가야하는데, 사람들은 대게 중기 단기의 목표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장기적인 목표를 등한시하고 주위 것들을 돌보지않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목표 자체에 집착이 아니라, 필요할 때 집중을 하는 패턴으로 바꾸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성공을 하면 사람이 따라올 것 같나요? 사실은 아니랍니다. 성공만을 보고 따라온 사람은 그 자리에서 당신이 떨어지는 순간 떠날 사람이고, 그렇다는 사실을 본인도 알기에 더욱 성공강박증에 매달리는 악순환을 가져오게 됩니다. 인생의 몇몇 목표를 위하여 친밀한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에필로그


새해에는 다른 때보다도 더욱 성공강박증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2010년에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보낸 것 같다는 괜한 좌절감을 느끼게된다면 그럴 확률은 훨씬 높아집니다. 하지만 분명 2010년에 당신은 한가지 이상 즐거운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솔직하게 본인을 평가해서 긍정적인 부분에는 칭찬의 피드백을, 부족했던 부분에는 채찍을 주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인생은 숙제가 아니잖아요? 마치 해치워야하는 과제들이 가득한것처럼 살다보면 놓치는 것이 더 많아진답니다.